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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ulture2

‘말’과 ‘행위’로 짜는 “천 하루의 퀼트” : 작은 공동체에 관하여 한 철학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는 이 강연문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연구 주제 및 대상을 ‘연구’라는 영역에 가둬두지 않고 매번 삶의 현장을 불러내는 태도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의 말’과 ‘현실의 말’, ‘연구의 말’과 ‘현장의 말’은 분명 하나의 언어 체계 아래에 있는 것이겠지만 이 말들은 서로 교통/교환되지 못하고 각각의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제 영역을 강고히 하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같은 언어체계 아래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교통/교환되지 않으니 서로에겐 차라리 외국어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겝니다. ‘이방의 말’을 듣는 것이 ‘이방의 말’을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회통이나 소통이라는 .. 2013. 1. 15.
Lo-culture: 남은 어떤 것 어떤 이름을 만들고 그 름을 부르기 위해 오랜 시간 암중모색의 시간을 거치는 사람들과 수년간 함께 공부하며 징글맞게 부대끼며 생활하고 있다.* 나는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인내로, 그들의 호의로(lo), 나는 오늘도 무사하다. 그 무사의 부채를 언젠가는 갚을 수 있을 거란 오만한 생각보다는 '비평'의 방식으로 돌려주는 것이 온당한 주고 받음일 것이다. 내가 비평가일 수 있다면 바로 '그 호명'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일 테다. 낮은 자리에(low) 남아 있는 어떤 것(culture)이란 바로 스스로가 서 있는 지반을 살피고(그것은 곧 '관계 양식'을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껏 자신이 해왔음에도 여전히 무엇을 하고 있는 알지 못하는 아둔한 '자아'와 대면하는 것이다. 그..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