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의 세계1 도시락의 세계 2018. 2. 14 작년까지만 해도 손도 대지 않았던 ‘도시락’을 요즘은 가끔씩 먹는다. 매식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지만 원고 마감과 강좌 준비 때문에 근래는 대충 때우는 수준으로 끼니를 챙기다보니 오늘처럼 도서관에 올 경우엔 핑계 삼아 이것저것 먹어보게 된다. 오늘 저녁은 ‘한솥도시락’에서 제육치킨 도시락을 먹었다. 다대동 매장은 대체로 한산한 편이어서 책 한 권을 챙겨가서 느긋하게 먹는 편인데, 오늘에서야 ‘도시락의 세계’에 입회한 느낌이다. 직사각형의 스티로폼 용기 아랫쪽엔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밥의 영역과 그 주변을 다섯 개의 반찬이 호위하듯 에워싸고 있는데, 넘칠듯한 기운 속에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정확하게 나뉘어 담겨 있다. 모든 칸이 명징하여 하나도 허투루 담기지 않았.. 2018.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