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하는 말1 마지막에 하는 말 2017. 12. 12 이번 학기도 하나 둘 종강을 하고 있다. 나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일러 '제자'라고 칭하는 치들을 은근히 경멸해왔다. '제자'란 '선생'이라는 관계망 속에서 성립가능한 명명일텐데, 지금 어디에 '선생'이 있는가! 이제는 강의실에 앉아 있는 이들을 일러 '학생'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계면쩍고 어색하다. 늘 그래왔듯 1학년 교양 수업을 맡은 이유도 있겠지만 대체로 수업에 관심이 없고 질문을 해도 눈만 끔뻑일 뿐 입술은 요지부동이다.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상황을 별로 불편해하지도 않을 뿐더러 귀찮아 하는 티를 노골적으로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ppt를 활용하지 않으면 집중을 이끌어낼 수가 없고 대부분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엎드려서 잠을 잔다. 흡사 고등학교 자율학습 시간 모습.. 2017.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