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러너에게1 오솔길 옆 작은 빛 2020. 3. 19 숲과 산은 말의 모양에서부터 갈래길을 품고 있다. 그 입구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작은 망설임과 확신이 함께 한다.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긴장과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는 확신이 걸음으로 교차할 때 발생하는 추진력은 기름 없이도 오래 타오르는 횃불과 다르지 않다. 잘 타는 재질이어서라거나 잘 타게 하는 재주가 있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잘 타오르는 장소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은 갈래길조차 마다하며 사잇길을 찾아나서는 일상의 작은 모험이다. 모르는 길이라도 한참을 걸을 수 있고 누구나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까지 너끈히 감내해 낸다. 5분만에 사위가 밝아지거나 해가 지는 것을 목격했던 것처럼 눈깜짝할 사이에 꽃이 피기도 하고 몇걸음으로 길을 잃거나 길을 찾기도 한다. 뭐든.. 2020.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