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싸움1 도움을 구하는 이가 먼저 돕는다 2016. 8. 15 “가끔씩 이야기는 무너지고, 우리가 패배했음을, 끔찍한 상황에 처했거나, 우습게 되어 버렸거나, 길을 잃었음을 인정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또 가끔은 구급차나 하늘에서 떨어진 보급품처럼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적지 않은 이야기가 침몰하는 배를 닮았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 사람이 그 배와 함께 가라앉는다.주위에 온통 구명보트가 떠 있는 상황에서도.”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김현우 옮김, 반비, 2016), 14쪽 쓴다는 것의 희망에 관해 내밀하고도 방대한 사례들을 사려깊은 손놀림으로 정성을 다해 뜨개질한 리베카 솔닛의 역작, 『멀고도 가까운』에서 나를 사로잡은 대목은 이야기의 절망에 관한 것이었다. ‘적지 않은 이야기가 침몰하는 배를 닮았다’는 문장을 옮겨두고.. 2016.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