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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스마시2

오늘 꼭 건네야 하는 이야기 어떻게 이 많은 가족이 변화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감지하고 가늠하며 이야기로 펼쳐낼 수 있었을까. 자신이 사는 곳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그 취급이 구성원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스미는지, 마치 온도계처럼 ‘세상의 기온’에 반응할 수 있는 것일까.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세라 스마시의 를 읽어내려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곧장 이런 물음 앞에 서게 됩니다.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나 냉랭한 것일까. 어째서 여기-지금-우리 이야기를 펼쳐내지 않고 있는걸까. 무엇이 이야기하는 걸 가로 막고 있는 것일까. 는 “날아서 (비행기를 타고) 지나가는 땅”으로 취급된 지역에서 대물림되는 가난의 악순환을 끊어내야겠다는 의지와,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이곳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든 이야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팽팽.. 2023. 11. 7.
가난이라는 주름 가난이라는 주름 각자 입안에 감춰둔 충치[보석] 같은 그림자가 아닌, 모두가 가진 밑그림 얼룩[반짝임]처럼 금새 눈에 띄는 모든 색깔을 단박에 집어삼키는 검은[흰] 색깔 가까이 있지만 한쪽으로 밀쳐둔 서둘러 지워버리고 치워버린 접힌 기억을 펼쳐보는 시간 2023년 하반기 에선 ‘가난’에 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장애물이나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겨왔을 뿐 좀처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던 ‘가난’의 안팎을 다섯 권의 책을 타고 넘나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탐험 안에서 ‘한쪽으로 밀어내어도 어느새 곁에 있는 것들’과 마주해 어루만질 수 있는 자리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9월 23일_(97회) 배수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문학과지성사, 2003) 10월 28일_(98회) 세라 스마시, 『하틀랜드』(홍한별 옮김.. 2023.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