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라는 주름
각자 입안에 감춰둔 충치[보석] 같은
그림자가 아닌, 모두가 가진 밑그림
얼룩[반짝임]처럼 금새 눈에 띄는
모든 색깔을 단박에 집어삼키는 검은[흰] 색깔
가까이 있지만 한쪽으로 밀쳐둔
서둘러 지워버리고 치워버린
접힌 기억을 펼쳐보는 시간
2023년 하반기 <문학의 곳간>에선 ‘가난’에 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장애물이나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겨왔을 뿐 좀처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없던 ‘가난’의 안팎을 다섯 권의 책을 타고 넘나들어보려고 합니다. 이 탐험 안에서 ‘한쪽으로 밀어내어도 어느새 곁에 있는 것들’과 마주해 어루만질 수 있는 자리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9월 23일_(97회) 배수아,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문학과지성사, 2003)
10월 28일_(98회) 세라 스마시, 『하틀랜드』(홍한별 옮김, 반비, 2020)
11월 25일_(99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가난한 사람들』(석영중 옮김,열린책들, 2010)
12월 30일_(100회) 브래디 미카코, 『아이들의 계급투쟁』(노수경 옮김, 사계절, 2019)
2024년 1월 27일_(101회) 최현숙,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문학동네, 2023)
1부 사귐 시간 (1시간)
책을 매개로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매회 진행자가 책과 연결할 수 있는 색다른 사귐 시간 주제를 제안합니다. 돌아가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가 쟁여둔 곳간을 열어 서로를 초대합니다.
2부 읽기, 줍기, 나누기 (1시간)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들, 밑줄 친 것들, 인상적인 부분들, 떠오른 생각들을 자유롭게 주고받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주제를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3부 한 문장 쓰기 (30분)
나누고 싶은 문장을 엽서 크기만한 종이에 옮겨 적고 낭독합니다. 낭독 후 자신이 남긴 한 문장에 대한 생각을 덧붙여봅니다.
여는 날 : 2023년 9월~2024년 1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3시 (*9월만 넷째 주 토요일)
장소 : 부산시 중구 동광길 42-1 6층 601호 <스튜디오 half>
모집 인원 : 열두 명
참가비 : 50,000원(총 5회차)
(*공석이 있을 경우 매회 따로 공지를 합니다. 회차별 참가비는 15,000원입니다.)
입금 하실 곳 : 우리은행 1002-746-279654 (김대성)
문의 : SNS 댓글이나 DM 및 goatganbooks@gmail.com
신청 방법 : 구글폼 작성
기획 및 진행_김대성
비평가. 1인 출판사 <곳간> 대표.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시작으로 같은 해 7월부터 정기모임인 ‘문학의 곳간’을 열고 있습니다. 곳간 친구들과 공연비평아트북 『O.S.T』(2014)를 함께 만들었고 생활글쓰기모임을 기획하며 『문이야 무늬야』(2016)를 함께 썼습니다. 비평집 『대피소의 문학』(2019)과 『무한한 하나』(2016)를 썼습니다. 2022년 1인 출판사 <곳간>을 열어 소설집 『안으며 업힌』(이정임, 박솔뫼, 김비, 박서련, 한정현)을 펴냈습니다.
주최 ・ 주관 : 생활예술모임 <곳간> & 출판사 곳간
지원 : 스튜디오 <핲 half>
프로그램 신청란 : https://docs.google.com/forms/d/17_EH7u2meebhg_2vHLzVWTHHOqWSlqa7ORrr-DLU5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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