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시절2 하지 않음의 생산성 2017. 1. 14 독신 생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는 자유롭게 이것 저것을 해보는 일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무언가를 중단해보는 일에 있다. ‘1인 가정’이라는 삶의 형식이 여전히 사회 속에서 버성기는 형편 속에서 독신 생활이라는 것 또한 매순간 귀찮음과 싸워야 하고 하찮음의 힐난을 견뎌야 한다. 귀찮음과 하찮음의 협공을 견뎌낸 성과란 마침내 무언가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부터 오는 성취감에 있지 않다. 자유로움의 참맛은 무언가를 하는 데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하지 않는 데 있기 때문이다. 8년 간 이어지고 있는 나의 독신 생활을 헤아려보아도 기억할만한 성취는 마침내 무언가를 중단했던 순간에 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일조차 또 다른 무언가를 중단할 때만 가능하다. 가령, 이런 식이다. .. 2017. 1. 14. 5월 2015. 5. 5 송도 아침. 2015 2015.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