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김영민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1 일관성 : 무용(無用)함의 쓸모 2015. 1. 11 볕이 좋아 잠깐 걷다가 돌아올 요량으로 나선 산책이 긴 산보(山步)로 이어졌다. 지난 번 장군산로를 따라 올라간 길목에선 산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여러 갈래였지만 잘 닦인 암남공원로를 따라 올라간 길목에선 소나무가 우거진 등산로가 눈앞에 있음에도 진입로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송도 해변을 향해 뻗어 있는 고층의 아파트가 즐비한 암남공원로의 사잇길을 이리저리 헤매기를 한 시간, 오기가 생겨 길찾기를 그만두고 무작정 산쪽을 향해 길이 아닌 덤불 속으로 들어섰다.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생각과 달리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는 일이기도 하다. 두껍게 쌓인 낙엽에 발이 깊게 빠졌고 크고 작은 .. 2015. 1.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