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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를래요? 2023. 11. 3 작년 5월, 1인 출판사 에서 첫 번째 책을 냈다. 언젠가는 출판사를 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그게 2022년일 줄은 꿈에도 짐작하지 못했다. 언덕을 빠르게 내려가다가 속도를 이기지 못해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책을 낸 것 같다. 힘에 부쳤지만 열심히 홍보하고 여러 번의 북토크를 꾸리는 동안 꽤나 즐거웠다. 누군가가 설 수 있고, 그때문에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무대'를 꾸리는 일은 늘 즐겁다. 곧 두 번째 책이 출간된다. 한 정부 기관지에 3년간 연재한 글뭉치를 넘겨받아 여러 번 읽고 손보고 매만지는 동안 첫 인상과 달리(!) 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를 정리해 올 봄, 지역 출판지원금 사업에 내었고 선정이 되었다. 봄부터 여름 사이에 글 전체를 다시 읽.. 2023. 11. 4.
목소리에 이끌려, 뚜벅뚜벅 2023. 10. 25 池間由布子 Yuko Ikema - とんかつ 池間由布子 Yuko Ikema - Halo (光輪) [2015] 어떤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이 보일 때가 있다. 그 목소리가 끊기지 않고 내내 이어지길 바라며 잠자코 듣다보면 이윽고 여기에 이르게 되었구나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는 모두가 그런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알지 못한 채 무언가를 말로 전달하기 위해 조용히 외칠 뿐이다. 어떤 글에선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있지만 저곳으로, 저곳에 있지만 여기로. 멀어지고 다가오는 것들. 흐르는 것은 마음이다.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글엔 마음이 흐른다. 오래전 어느날 내 목소리를 찾아야겠다 마음 먹은 이후로 지금까지 나..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