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gger 2집 발매 투어 in busan
'곳간' 의 오랜 친구인 Tengger(itta X maruqido)의 2집 발매 기념 전국 투어 중 부산 공연을 곳간에서 기획했습니다.
송도 해변이 보이는 작은 2층 집에서 고요한 자연과 거대한 도시를 오가며 쌓은 사운드를 풀어놓습니다. TENGGER의 모든 공연처럼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즉흥적으로 사운드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은 몇 년전부터 일본 시코쿠에 순례자들을 위한 공간 및 작업실을 만들며 채집한 사운드와 영상을 전시하고,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 takeoutdrawing에서 작업한 음악과 곧 발표될 2집 수록곡들로 채워집니다. 엠비언트 사운드를 기반으로 많은 소리들을 겹겹이 쌓아가는 TENGGER의 음악 속에서 멀리서 도착하는 메아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공연이라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송도집 오는 방법>
남포동 버스 정류장(01-070)에서 7번, 9번, 26번, 30번, 71번, 96번을 타고 '송도공영주차장'에서 하차 후 바로 맞은 편 2층 집(정류장과 바로 붙어 있어 찾기 쉽습니다)
<신청 방법>
댓글이나 메시지로 신청해주시고 아래 계좌로 입금하시면 됩니다. (공연비 : 15000원)
입금계좌 : 부산은행 101-2013-2486-06 생활예술모임 곳간
문의 : 010-9610-1624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해변에서 쏘아대는 폭죽소리가 특별히 신경쓰이지 않았던 것은 이런 저런 곡절을 겪으며 나라는 인간이 여러모로 무뎌졌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송도 해변 앞이 그런대로 도시의 소음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탓에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침입하는 것은 요란한 폭죽소리만이 아니라 끊이지 않고 내내 이어지는, 그래서 잘 듣지 못하는 파도소리 또한 함께 있었다는 것. 2년 가까이 이 집에 살면서 늘 파도소리를 생활음으로 누려왔음을 새삼 인지하게 된다. 괴팍하고 요란한 세속의 소음과 번다한 내면의 소리를 의도 없이 품어 주는 것이 어디 파도소리 뿐이겠는가. 꼭 친하지 않더라도, 살갑지 않더라도 변함없는 자리에서 무심히 응대하는 이들 속에 내 생활이 기대어 살아 왔음을 조용히 알게 된다. 저 파도소리가 너무 적적해 잠못이룬 밤도 여러 날이지만 계약이 만료가 되는 초가을쯤엔 꽤 그리워하게 될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다음 주 토요일, 이 집에서 작지만 성대한 공연이 열린다. 꼭 친하지 않더라도, 살가운 관계가 아니더라도 방문하셔서 다시 없을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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