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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따또가8

회복이라는 알 “당신이 믿는 것을 알지 못하면서도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 이는 진정성의 부재라기보다는 진정성의 증거였다.” ―레슬리 제이미슨, 『리커버링』 1974년 11월 말, 영화감독 베르너 헤어초크는 젊은 영화인들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평론가 로테 아이스너가 위중하다는 전화를 받는다. ‘아직은 그녀의 죽음을 허락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독일 뮌헨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걸어가면 그녀가 살아 있을 거라는 확신을 품고 떠난 무모해 보이는 여행기, 『얼음 속을 걷다』(베르너 헤어초크, 안상원 옮김, 밤의책, 2021)엔 혹독한 추위와 질척거리고 험난한 시골길, 어둡고 늙은 지방 사람들의 표정만이 이어진다. 출판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기록했던 탓에 걷기로 결심한 것을 후회하거나 자주 .. 2022. 3. 24.
문학의 곳간 74회_박완서・장미영, 『못 가 본 길이 더 아름답다』(수류산방, 2012/2018) [74회 문학의 곳간] 안내 74회 문학의 곳간에선 2011년에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이 남긴 최후의 구술이자 가장 종합적인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박완서-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수류산방, 2012)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4회(2013년, 장전동 헤세이티)에서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엄마의 말뚝』(박완서 전집, 세계사)을 함께 읽었던 바 있습니다. 올해는 박완서 선생님이 작고하신지 1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올초부터 박완서 선생님을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또 올해 안에 출간 예정된 책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만나야 하는 작가인 박완서 선생님이 남긴 (마지막 구술작업이어서 더욱) 생생한 육성을 따라, 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히 작업했.. 2021. 4. 9.
문학의 곳간 73회_박솔뫼, 『우리의 사람들』(창비, 2021) [문학의 곳간 73회] 박솔뫼, (창비, 2021) 일시 : 2021년 3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 중앙동 ‘회복하는 생활’ 인원 : 열 명(세 자리 남아 있습니다) 참가비 : 만원(우리은행 1002-746-279654) 문의 : 010-9610-1624 주최 : 생활예술모임 곳간 협력 : 회복하는 글쓰기 2021. 3. 22.
문학의 곳간 70회_홍은전,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 [70회 문학의 곳간] 안내한달 순연되었던 (70회)이 이달 말에 열립니다. 70회 문학의 곳간에선 홍은전 작가의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을 함께 읽습니다. 한겨레에 칼럼이 연재될 때부터 빼놓지 않고 찾아 읽었던 귀한 글들이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너무 반가운 출간 소식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듯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생명을 포기하는 곳, 연대가 끊어지는 그 모든 곳이 시설이다. 그러니 모두들, 탈시설에 연대하라."(, 2017.1.2)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약한 자리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힘을 길어올리는 홍은전 작가의 글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내고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문학의 곳간 70회]『그냥, 사람』(봄날의.. 2020. 11. 18.
문학의 곳간 67회_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문학의 곳간 67회] 안내 "오랜 시간 싸우는 사람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묻는 사람이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그 물음에 답이 주어지지 않기에 싸움은 길어진다. 괜찮을 것 없는 세상이라 나는 싸우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의 답을 좇는다."⏤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9~10쪽 67회 문학의 곳간에선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기록해온 기록노동작가 희정 선생님의 새책을 함께 읽습니다. 곁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그들에게 말을 건네고 기록하며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희정 작가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어가고 있는 싸움에✊ 대해서도! [문학의 곳간 .. 2020. 7. 8.
커다란 테이블에 그어진 선분 단단한 과일을 좋아하는 이유. 콩알정도의 작은 알맹이가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고 단단하게 커진 것도 신기하지만 그 속을 달콤한 과육으로 빈틈없이 가득 채웠다는 게 언제나 경이롭다. 부드러운 과일은 종종 꽃처럼 생각될 때가 있지만 사과나 배와 같은 단단한 과일을 베어물 때면 마지막 한입까지 흐트러짐 없는 단단함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산뜻한 기분에 젖기도 한다. 단단한 과일을 쥐면 이 세상이 내게 허락한 작은 선물이 지금 내 손에 도착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단단한 과일은 오늘 몫의 단단함과 달콤함으로 충만하리라는 예감 속에서 무디고 느슨한 나의 하루를 매만져본다. 공간이 장소가 되어가는 시간성을 체감하는 자리. 그건 단단한 과일을 식료품 코너가 아니라 한 그루의 나무를 통해 매.. 2019. 5. 29.
회복하는 글쓰기 4기 '아직 세상에 도착하지 않은 책-쓰기' 4기 재안내_ 4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4기에선 아직 쓰진 못했지만 꼭 쓰고 싶은 한 권의 책을 상상하면서 그 첫 페이지부터 써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글을 쓰면서 가장 행복했던 경험을 기억하고(1강), 각자가 써보고 싶은 한 권의 책의 서문을 미리 써보는 시간(2강)을 가지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를 뒤흔들었던 잊히지 않는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후에(3강) 쉽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강렬하게 이끌렸던 사람-사물에 관해 써보면서(4강) 어쩌면 유일한 장르일지도 모를 영역을 발견해봅니다. 지금 당장 책의 본문을 쓰기 어렵다면 누군가의 서문에 덧붙이는 말로 본문 쓰기를 연습해 나가는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습니다(5강). 마지막 시간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단 한 권의 책에.. 2019. 4. 16.
<문학의 곳간>(54) 김원영,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사계절, 2018)_중앙동 <또따또가>_'회복하는 생활' 54회 안내 김원영, (사계절, 2018) 날짜 : 2019년 4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장소 : 부산시 중구 40계단길 10, 4층 공간 모집 인원 : 10명, 참가비 : 만원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2-746-279654 (김대성) 문의 : betweenscene@hanmail.net / 010-9610-1624 *모임 팀이 또따또가 입주 팀으로 선정되어 마련한 공간 '회복하는 생활'에서 쉰네 번째 '문학의 곳간'을 엽니다. 201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