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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르, 바로 그 한 사람(2) '후일담'은 없고 '손버릇'만 남다 김일두의 첫 솔로 앨범은 "손버릇 그대로" 뜯어낸 음악이다. 몸에 각인된 '버릇'을 애써 감추지 않기 때문일까? 그의 노랫말은 솔직하고 대범하다는 평이 뒤따르곤 한다. 뮤지션 김일두에게 있어 "손버릇"은 미적인 것도, 예술혼(spirit)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삶의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더 걸맞겠다. 그의 음악은 그저 "좋을 때는 좋은 영향을 받고, 안 좋을 땐 안 좋은 영향을 받으"며 지내는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삶이 직조해내는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화 불모지 부산에서 인디음악을 10년간 지속해온 궤적을 묻는 질문에 그저 덤덤한 반성과 지금-함께 하고 있는 관계의 기쁨으로 응답한다. 힘겹게 건너왔을 그 10년의 시간 속에 흔히 기.. 2011. 11. 12.
하나의 장르, 바로 그 한 사람 대중문화와 예술, 인문학과 사회과학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별미’를 찾기 위해 애를 쓰지만 막상 ‘별종’을 만나게 되면 태도가 돌변하곤 한다. 그 돌변의 자리가 가리키는 중요한 사실 중의 하나는 ‘별미’란 내 입맛(욕망)을 자극하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별종’이란 이해하거나 파악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장악할 수 없기에 매번 존재 그 자체로 내게 육박해 들어오는 어떤 위협으로 감지된다. 하여, ‘별종’들은 ‘보습 대일 땅이 없고’ 스스로를 증명할 상징질서도 희박하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별종’들은 ‘별미’라는 장애물, 더 정확하게 말해 ‘작은 차이들의 나르시시즘’을 원리로 하는 자본제적 (가치) 체계가 구축해 놓은 강력한 질서로 인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마저도 박탈당.. 2011.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