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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생활

우리들의 실패ぼくたちの失敗

by 종업원 2014. 10. 17.

 

2014. 10. 17.

 

 

13일~14일. 비가 오는 송도에서 종일 모리타 도지(森田童子)가 남겨놓은 앨범 8장을 반복해서 들었다. ぼく와 君(きみ)의 세계 사이에서 눅눅했고 가끔 질식했으며 내내 맴돌았다. 정처 없는 맴돎이 미로를 만든다는 것을 한없이 반복되는 소용돌이 속에서 얼핏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된다고 해서 맴돎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로 속에서 빙글뱅글 돌다보면 노곤하고 나른해진다. 홀로 지뢰밭에 갇혀 있는 시간. 움직이거나 무언가를 건드리면 터진다. 산산조각 난다. 한 발자국도 뗄 수 없고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으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 같은 자리를 맴돌다가 멈추고, 맴돌다가 멈춘다. 그러다 도리 없이 다시 같은 자리를 맴돈다.

 

 

 

 

森田童子Morita Doji, 'ぼくたちの失敗', <Mother sky>(1976)  



春のこもれびの中で君の優しさに
봄의 햇살 속에서 상냥한 너에게

埋もれていたぼくは弱蟲だったんだよね
둘러싸여 있던 난 겁쟁이였지

君と話し疲れていつかだまりこんだ
너와의 이야기에 지쳐 어느 샌가 말을 잃었지

スト-ブ代わりの電熱器赤く燃えていた
스토브 대신 놓인 전열기는 붉게 타올랐어

地下のジャズ喫茶 かわれないぼくたちがいた
지하의 재즈카페 변함 없는 우리들이 있었지

わるい夢のように時がなぜていく
악몽처럼 시간이 흘러가

僕が一人になった部屋に君の好きな
내가 홀로 된 방에 네가 좋아하는

チャ-リ-パ-カ-見つけたよ
찰리 파커를 찾았어

ぼくを忘れたかな
나를 잊었을까

ダメになった僕を見て君もびっくりしただろう
엉망이 되버린 날 보고 너도 놀랬을 거야

あの子はまだ元氣かい 昔のはなしだね
그 사람은 지금도 잘 있니 예전의 이야기지

春のこもれびの中で君の優しさに
봄의 햇살 속에서 그대의 다정함에

埋もれていたぼくは 弱蟲だったんだよね
묻혀 있던 있던 난 겁쟁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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