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던지기

시간강사라는 주변 : 곁과 편

by '작은숲' 2015. 12. 16.

 

 

 

시간강사라는 주변 : 곁과 편 데모:북 + 로컬데모 연속간담회

로컬데모의 이번 연속 간담회와 데모:북은 ‘비정규 시간강사’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텍스트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담과 토론을 연속해서 진행합니다.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철학, 예술, 인문학 분야의 비정규 시간강사 분들이 대담자와 토론자로서 함께 참여해주실 예정입니다. 물론 또한 현장에서는 지역예술인들의 작은 작품들을 구매하실 수 있는 작은 마켓과 로컬데모의 헌책 판매도 진행됩니다.

 

로컬데모?

 

 

<로컬데모>는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장에서 ‘희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협의 구성체’입니다.

제도적 문화, 예술이 일구어 나가는 텃밭은 물론이거니와 그곳에 소속되지 않았더라도 더불어 활동을 하고자 하거나 사람들 사이를 잇고 연결하려는 노력들에 접속하여 그 ‘현장’을 기록하고 나누고자 합니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종다양한 활동들이 수면 아래에서 긴 잠항을 거듭하기만 하거나 지역을 바라보는 프레임 바깥에 놓이게 될 때, 지역이 항상 ‘불모’로 이미지화되거나 ‘사막’으로 여겨지는 방식이 되었음을 상기하면, 작고 소소한 실천들을 해나가는 사람이나 공동체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나누는 일은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장을 풍부하게 일구는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장의 생태를 드러난 형상으로만 보려는 게 아니라, 지각되지 않았던 자리를 만드는 모험과 실천들을 통해 지역의 문화, 예술적 지도를 다시 그리거나 수정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범주와 분류표에 들어오지 않은 활동과 접속하는 일은 범주와 분류표를 새로 만들도록 요구하고 요청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으니, 그러한 활동들은 지역의 문화, 예술적 장에 활력을 부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쇄신이나 갱신, 자정 능력을 고양하는 데까지 힘을 미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로컬데모>의 지도가 새롭게 작성되고 기록될 때, 지역의 문화, 예술의 활동이나 실천들이 다시 쓰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는 아닐 것입니다. 하여 <로컬데모>는 ‘함께’ ‘희망’의 ‘별 밭’을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http://loculdemo.tistory.com
www.facebook.com/loculdemo

 

이야기를 시작하며

강사법 폐기냐, 유예냐라는 다급한 논의 아래에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간강사들(인문학, 예술학)과 대학원생들과 함께 시간강사 문제를 시작으로, 파편화되고 분절되는 대학 사회 현장의 목소리를 한 자리에 모아보고자 합니다. 정책 제안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발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응답하는 것을 통해 '곁'이라는 연대의 장소를 보살피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17:00 - 18:00
체크인 / 데모북+간담회 진행 및 운영비 마련을 위한 헌책 판매와 지역 작가들의 굿즈 판매


1부 (제3회 데모:북)


18:00 - 19:00
 대담
양창아 (부산대 비정규 교수), 김대성 (로컬데모)

19:00 - 20:00
플로어 토론


2부 (제2회 로컬데모 연속간담회)


20:20 - 21:20
 모두 발언과 테이블 토론
김만석 (로컬데모), 김명주 (부산대 철학과 비정규 교수), 황지희 (작가, 예술 강사), 이형진 (동아대 국문과 박사과정)

21:30 - 22:30

플로어 토론

 

제3회 <데모:북>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309동 1201호, 은행나무, 2015)

<데모:북>은 부산대학교의 비정규교수노조 부산대 분회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는 ‘양창아 선생님’을 모시고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은행나무, 2015)라는 문제적 저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려는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대학 내부에 소속되어 있지만 은폐되어 잘 보이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는 시간강사와 그 삶을 둘러싼 다채로운 경험들이 갖는 의미와 곤경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다만 시간강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시간강사의 ‘생애사적 주기’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은 대학 내 다른 구성원들의 삶도 이와 무관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시간강사와 그 곁의 삶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2회 <연속 간담회> — 비정규시간강사라는 주변과 그 주변들

<로컬데모>는 그간 시간강사들이 경험하는 대학 내에서의 강의 활동이나 연구 활동은 매우 상이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시간강사들이 겪는 곤경이 ‘죽음’의 문턱을 건널 때에야 겨우 사회적인 형식을 얻어왔다면, 이를 사적인 위기 속에서 다루어야 할 게 아니라 공적인 담론을 통해서 나누고 전해져야 할 사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각 대학별로 그리고 전공에 따라 처지는 다종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런 차이를 바탕으로 시간강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 적은 별로 없습니다. 이번 <연속 간담회>는 서로 다른 경험치를 가진 인문학 시간강사와 예술학 시간강사 그리고 대학원생이 자신이 터해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교차하고 만나게 하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강사를 둘러싼 ‘주변’에게 자리를 허용하도록 해보고 적어도 말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됩니다.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일 것이고 더듬거리거나 좌충우돌하겠지만, ‘함께’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2월 18일(금) 오후 6시, 
중앙동 또따또가 갤러리에서 뵙겠습니다.

 

문의

loculdemo@gmail.com
010 - 8502 - 9467
010 - 9610 -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