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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생활

차를 좋아하는 친구

by 종업원 2017. 9. 15.

2017. 9. 12




계절만에 찾은 중앙동좋은 에서 드물게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권해주시는 분을 만났다. 사람만 앉을 있는 (bar!) 앉아 서로의 안부를 묻는. 특별한 사귐의 이력은 없지만 오랜만에 만난 서로의 불찰이기라도 하듯 미안한 마음을 감추며 따뜻한 차를 마신다. 분은 본인이 매일 마시는말차한잔을 내게 대접해주었고, 차에 관한 아무런 설명이 없었지만 차를 매일 마시는구나, 매일 매일 차가 분의 속을 달래고 보듬고 든든하게 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드물고 귀한 차를 소개 받은 느낌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좋겠다고 나직하게 말하니 천천히 나를 바라보시곤 가게를 시간이라 그만 가봐야겠다고, 인사를 하신다.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가만히 앉아 남은 차를 마신다. 아직 차가 남아 있는데 주인장은 다른 차를 한잔 내어놓고 다른 차를 내리고 있다. 차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친구에게 차를 배우고 싶답니다. 매일매일 함께 차를 마시며 차를 배우고, 차를 마시며 음미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답니다. 그런 바람을 마음으로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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