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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글쓰기모임12

<생활-글-쓰기 모임> 3회 2015. 7. 21 design by yang 조금 이상한 그저 ‘외모’에 대한 인상이나 자기 생각으로 침윤된 ‘고백’에 기댄 대화 속에서라면 “당신은 조금 이상하군요”라는 말이 무척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질 것이 분명하다. 이 말은 비평은 커녕 손쉽게 비난으로 호도되어 정말인지 ‘이상한 사람’쯤으로 치부될 것임을 겪지 않아도 훤히 알 듯하다. 그런데 ‘당신은 조금 이상하군요’를 무례한 말이 아닌 무릅쓴 말이라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무례함을 무릅쓰면서까지 ‘당신의 이상함’을 알리고 있다면 관심을 ‘이상하다’는 규정이 아니라 이상함이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옮겨볼 수도 있을 듯하다. 의도야 어떻든 간에 타인을 향해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 무례함을 범하는 일임을 모르지 않지만 우리가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2015. 7. 22.
<생활-글-쓰기 모임> 2회 2015. 7. 7 design by yang 생활-외국어-번역 하기 1 작년 7월,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 독일 베를린에서 한 달 간 체류하며 공동 작업을 했었다. 처음으로 방문한 유럽이었지만 설렘의 시간은 잠깐이었고 서른이 훌쩍 넘은 이들과 함께 먹고 자며 이국땅에서 공동 작업을 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종일 낯선 환경에 노출되어 있던 우리 모두는 급속도로 지쳐갔고 신경은 극도로 예민해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내고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황판단능력과 직관능력이 간난 아이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임을 몸으로 체험했던 힘든 시간 속에서 적어도 서로에게만큼은 싫은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모두가 홀로 애썼던 시간을 기억한다. 슬픈 일이지만 그렇게 이를 악물고 끝까지 참았기에 우리는 .. 2015.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