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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곳간

문학의 곳간 65회_에이드리언 리치, 『문턱 너머 저편』(한지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1)_수정산 치유의 숲

by 종업원 2020. 8. 15.


* 시 낭독을 위해 각자가 챙겨온 시집들


<문학의 곳간 65회 안내>


다들 투표를 잘 하셨나요다음 달 <문학의 곳간>(65)을 미리 안내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글도 자유롭게 읽을 권리’ 곁에 저는 늘 이해되지 않는 글을 읽을 권리도 적어두곤 했습니다단박에혹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을 곁에 둔다는 건 고충거리를 짊어지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익히는 시간이지 않을까 합니다그런 이유로 문학의 곳간에선 늘 시집을 읽고 싶었는데요저 또한 이해되지 않는 글을 읽는 힘이 부족해서 계속 미루어 왔던 거 같습니다.


다음 달엔 시집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문턱 너머 저편>(한지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1)이라는 시집입니다. 얼마전까지 이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 에이드리언 리치 의 책이 번역된 탓인지 다시 나온 거 같더군요. 1950년대~2001년까지 발표한 시집에서 선별한 시 를 묶은 책이라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베스트앨범 같은 시집입니다


저는 이 시집과 시인의 이름을 한 친구가 남긴 메모에서 처음 보았는데요자신이 좋아하는 책. 목록에 이 시인과 시집의 이름을 적어두었던 것을 보고 그 친구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답니다그. 사이에 그 메모를 남긴 친구는 알 수 없는 사람에서 더 알고 싶은 친구로 변했군요. 어쩌면 세상을 바꾸고 때론 구원하는 것이 이 알 수 없음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하는 간략한 소개글을 아래에 타이핑해둡니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1960~70년대 격변기에 여성운동, 반전운동, 인권우동 등에 활발하게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변화를 향한의지와 연대를 향한 소망을 노래하는 시를 꾸준히 발표해왔다. 여성의 아픔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파악 하는 시선을 제시함으로써 가부장적 사회의 억압적 본질을 드러내는 한편, 페미니스트 시인의 범주를 넘어 여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이름과 지위를 점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가부장적 사회의 침묵 속에서 구해내는 시를 쓰는 데 몰두해왔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잔잔하고 침착한 목소리로 시를 통해 의 현재적 고통과 슬픔을 구현하고, 독자로 하여금 의 정서에 공감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현실을 변화시키는 가능성의 세계를 꿈꾸게 하는 리치는 월트 휘트먼의 계보를 잇는 대시인이자 20세기 이후 미국 현대시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 드릴 게 있어요. 가급적이면 이 책을 동네 책방에서 구매해주시면 좋겠어요. 곳간 친구의 책이 나왔을 때 응원하는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대신해서 책을 구매하는 것처럼 모두 가 곳간처럼 드나들 수 있는 장소를 열고 있는 이를 응원하고, 또 가끔씩 잘 지내냐고 묻는 안부 인사처럼 문학의 곳간에서 함께 읽을 책만큼은 동네 책방에서 구매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책방한탸를 열고 있는 김석화 선생님이 문학의 곳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으니 5월 책에 대한 책 구매 의사를 밝혀주시면 4월 문학의 곳간을 할 때 배달 서비스를 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앞으론 조금 일찍 함께 읽을 책을 공지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책을 주문하고 책방으로 마실가셔서 받아오셔도 좋겠지요.) 일단 저부터 한 권 신청합니다!_2020. 4. 15




<문학의 곳간> 65회_2020.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