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하지 않고도 모이는 사람들. 여전히 조금은 낯선 사람들이 모여 이달에도 <문학의 곳간>을 엽니다. 친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서로 낯설기 때문에 ‘낯선 감정’을 선뜻 꺼내놓고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낯선 것들을 깎아내며 길들여온 관습처럼 차차 익숙해지는 방식이 아니라 또 다른 낯섦이 등장할 수 있게, 더 많은 낯섦이 나타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는 힘으로 이 모임이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11월, 90회 <문학의 곳간>에선 캐시 박 홍의 『마이너 필링스』를 함께 읽어보려고 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경험한 “분노, 좌절, 불만, 우정, 애증, 고집, 자기회의, 양가감정, 투지” 등의 복잡한 감정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분석한 저작입니다. 이 책과 함께 어디에도 기록되거나 등록되지 않은/못한 감정들, 정동 이방인(affect alien)으로 쥐고 있던 보자기를 펼쳐보았으면 합니다.
<문학의 곳간> 90회 안내
캐시 박 홍, 노시내 옮김 『마이너 필링스』, 마티, 2021
일시 : 2022년 11월 26일 오후 3시~
장소 : 부산시 중구 동광길 42 6층 601호 스튜디오 <핲 half>
모집 인원 : 열 명(여섯 자리 남아 있습니다)
참가비 : 만원(우리은행 1002-746-279654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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