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곳간 68회_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전혜은 옮김, 현실문화, 2020)
68회 ‘문학의 곳간’에선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전혜은 옮김, 현실문화, 2020)을 함께 읽습니다. 시인, 에세이스트, 장애・퀴어・환경・여성운동에 종사해온 활동가인 일라이 클레어의 자전적인 이야기(autobiography)를 담은 저작입니다. 장애인을 부르던 여러 이름에 결부된 착취와 전복이 복잡하게 엉킨 집단적 역사와 자신의 개인사를 엮어 짜고, 그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증언하는 실천과 낙인으로 얼룩진 이름을 자긍심의 언어로 재전유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고민하는 저작입니다. 아울러 자기 몸의 역사와 몸 안팎을 교차하는 정체성들을 이야기하면서 억압과 침해가 일어나는 장소이자 자기혐오와 낙인으로 얼룩진 장소, 결코 단일하지 않은 수많은 몸들이 엮여 짜이는 장소, 저항과 긍지의 장소로서 ‘집’..
2020. 8. 14.
문학의 곳간 67회_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문학의 곳간 67회] 안내 "오랜 시간 싸우는 사람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묻는 사람이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그 물음에 답이 주어지지 않기에 싸움은 길어진다. 괜찮을 것 없는 세상이라 나는 싸우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의 답을 좇는다."⏤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9~10쪽 67회 문학의 곳간에선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기록해온 기록노동작가 희정 선생님의 새책을 함께 읽습니다. 곁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그들에게 말을 건네고 기록하며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희정 작가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어가고 있는 싸움에✊ 대해서도! [문학의 곳간 ..
2020. 7. 8.
문학의 곳간(59) 윤이형, 『작은마음동호회』(문학동네, 2019)
[문학의 곳간 59회 안내] 2015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거쳐야 했던 일들, 겪어내야 했고, 때론 견디고 넘어야 했던 이들의 목록을 생각해봅니다. 문단내성폭력, 촛불정국, 페미니즘운동, 혐오발화, 소수자 정치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삶에 흐르고 있는 동시대의 현장 속에서 쓰인 소설집, 윤이형의 『작은마음동호회』를 함께 읽습니다. "나는 마음이 작다"로 시작하는 『작은마음동호회』(《문학3》, 창간호, 2017)를 처음으로 읽었던 날, 홀로 서서 소설 전체를 낭독하고 싶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렇게 웃으려고, 그애는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마흔셋」, 78쪽) 59회 '문학의 곳간'에서 각자의 싸움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함께 웃었으면 합니다. 윤이형, ..
2019.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