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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곳간 70회_홍은전,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 [70회 문학의 곳간] 안내한달 순연되었던 (70회)이 이달 말에 열립니다. 70회 문학의 곳간에선 홍은전 작가의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을 함께 읽습니다. 한겨레에 칼럼이 연재될 때부터 빼놓지 않고 찾아 읽었던 귀한 글들이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너무 반가운 출간 소식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듯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생명을 포기하는 곳, 연대가 끊어지는 그 모든 곳이 시설이다. 그러니 모두들, 탈시설에 연대하라."(, 2017.1.2)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약한 자리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힘을 길어올리는 홍은전 작가의 글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내고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문학의 곳간 70회]『그냥, 사람』(봄날의.. 2020. 11. 18.
문학의 곳간 69회_박민정,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 2020) [69회 문학의 곳간] 안내 69회 ‘문학의 곳간’에선 박민정 소설가의 세 번째 소설집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 2020)를 함께 읽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말하기 어려운 오늘의 문제들을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첨예한 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박민정 작가의 소설을 따라가다보면 정교함과 통찰력이 쓰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도 요청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현실의 문제를 누구보다 넓게 펼치면서도 그 속에서 갈등하고 충돌하는 입장과 욕망을 촘촘하게 벼리는 박민정의 소설과 함께 곳간 친구들이 대면하고 있는 첨예한 문제들을 가시화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학의 곳간 69회]박민정,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 2020)일시 : 2020년 9월 26일 토요일 오후 3시~인원 : .. 2020. 9. 14.
문학의 곳간 65회_에이드리언 리치, 『문턱 너머 저편』(한지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1)_수정산 치유의 숲 * 시 낭독을 위해 각자가 챙겨온 시집들 다들 투표를 잘 하셨나요? 다음 달 (65회)을 미리 안내하려고 합니다. ‘어떠한 글도 자유롭게 읽을 권리’ 곁에 저는 늘 ‘이해되지 않는 글을 읽을 권리’도 적어두곤 했습니다. 단박에, 혹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을 곁에 둔다는 건 고충거리를 짊어지고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익히는 시간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이유로 문학의 곳간에선 늘 시집을 읽고 싶었는데요, 저 또한 ‘이해되지 않는 글’을 읽는 힘이 부족해서 계속 미루어 왔던 거 같습니다. 다음 달엔 시집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한지희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1)이라는 시집입니다. 얼마전까지 이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 2020. 8. 15.
문학의 곳간 68회_일라이 클레어, 『망명과 자긍심』(전혜은 옮김, 현실문화, 2020) 68회 ‘문학의 곳간’에선 일라이 클레어의 『망명과 자긍심』(전혜은 옮김, 현실문화, 2020)을 함께 읽습니다. 시인, 에세이스트, 장애・퀴어・환경・여성운동에 종사해온 활동가인 일라이 클레어의 자전적인 이야기(autobiography)를 담은 저작입니다. 장애인을 부르던 여러 이름에 결부된 착취와 전복이 복잡하게 엉킨 집단적 역사와 자신의 개인사를 엮어 짜고, 그러한 역사를 기억하고 증언하는 실천과 낙인으로 얼룩진 이름을 자긍심의 언어로 재전유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을 고민하는 저작입니다. 아울러 자기 몸의 역사와 몸 안팎을 교차하는 정체성들을 이야기하면서 억압과 침해가 일어나는 장소이자 자기혐오와 낙인으로 얼룩진 장소, 결코 단일하지 않은 수많은 몸들이 엮여 짜이는 장소, 저항과 긍지의 장소로서 ‘집’.. 2020. 8. 14.
오늘도 우리는 테이블 위에서 우물을 길어올릴 테니까 ‘아침에는 책상이 되고 점심엔 식탁이 되며 저녁엔 테이블이 되는 곳은?’ 이건 사물이 아니라 장소에 관한 수수께끼다. 사람들의 손길이 어울려 그곳에 숨결을 불어넣을 때 장소가 조형된다. 서로의 손길이 만나는 곳, 나누고, 만들고, 더하고, 덜기도 하는 곳은 언제나 테이블 위에서다. ‘책상’은 어쩐지 주인이 있을 것만 같고 ‘식탁’은 음식이 없다면 조금 쓸쓸해진다. 하지만 ‘테이블’은 손가락을 가지런히 올려두기만 해도 충분하다. 모든 장소엔 테이블이 있다. 그 위에서, 그 곁에서 사람들이 만나 어울린다. 엔 세 개의 테이블이 있다. 하나의 테이블은 당연히 책을 위한 자리로 사용 되고 다른 하나는 책방 방문객들이 앉아서 책을 보는 곳으로, 나머지 하나는 주로 주인장의 몫으로 사용 되는 듯하다. 생활글쓰기 모.. 2020. 7. 21.
입말과 입맛-권여선론 먹는다는 것(1) 권여선의 소설은 불안정한 삶의 조건과 세상에 대한 불신 속에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인물들로 가득하다.[각주:1] 손쓸 수 없는 운명에 붙들린 그들의 집요하고 지독한 응시엔 지난 과오를 회억하는 성찰의 기미가 얹혀 있지만 언제나 그보다 도드라지는 건 자기혐오나 출처를 알기 어려운 타인을 향한 과잉된 증오심이다. 기억을 헤집으며 곳곳에서 증오의 단서들을 쌓아올리지만 거의 모든 인물들이 곧 증발해버릴 것 같은 느낌에 휩싸이는 것은 좀처럼 식지 않는 뜨거운 정념 때문일 것이다. 초기부터 줄곧 그런 작품을 써온 권여선의 소설세계에서 『토우의 집』은 다소 이례적인 작품처럼 느껴진다. 삼악산 남쪽면을 복개해 산복도로를 만들면서 생겨난 동네인 삼악동이 삼벌레고개로 불리는 이력을 차근차근 안내하는 것으로.. 2020. 7. 19.
생활문학 탐구 와 함께 하는 생활글쓰기 시즌 2 ‘생활문학’ 탐구 1강 ‘생활문학’이란 무엇인가요?2강 생활, 의(義) : 생활 속에서 지켜가는 정의로운 원칙3강 생활, 식(識) : 생활 속에서 익어가는 것들_습관과 버릇 4강 생활, 주(洲) : 함께 있지만 모르는 것들_집, 방, 몸5강 생활선언문 쓰기6강 어제 나부끼던 깃발 : 생활문학 탐구 후기 *신청은 마감되었습니다 2020. 7. 12.
문학의 곳간 67회_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문학의 곳간 67회] 안내 "오랜 시간 싸우는 사람은 강한 사람, 지독한 사람,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묻는 사람이다. 우리의 삶이 이대로 괜찮은지. 그 물음에 답이 주어지지 않기에 싸움은 길어진다. 괜찮을 것 없는 세상이라 나는 싸우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의 답을 좇는다."⏤희정, 『여기, 우리, 함께』(갈마바람, 2020, 9~10쪽 67회 문학의 곳간에선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기록해온 기록노동작가 희정 선생님의 새책을 함께 읽습니다. 곁을 지켜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그들에게 말을 건네고 기록하며 그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희정 작가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어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어가고 있는 싸움에✊ 대해서도! [문학의 곳간 .. 2020. 7. 8.
문학의 곳간 66회-권여선,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 2020) [문학의 곳간 66회] 안내 지난달엔 구봉산 숲길을 함께 걸으며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선집을 함께 읽었습니다. 🌿☘️🌳어떤 이에겐 산책으로, 어떤 이에겐 산행으로 기억되겠지만 둘러앉아 시편을 낭독했던 순간은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으로 기억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6월의 '문학의 곳간'에선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 (문학동네, 2020)을 함께 읽습니다. 2013년 10월(문학의 곳간 3회)에 권여선 작가의 (문학과지성사, 2013)을 함께 읽었는데, 7년만에 문학의 곳간에서 함께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기대가 됩니다. 권여선, (문학동네, 2020) 일시 : 2020년 6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인원 : 열 명(마감 되었습니다) 장소 : 중앙동 '회복하는 생활'(중구 40계단길 10, 4층) 참가.. 2020. 6. 16.
'대피소'와 '천막'에서 '광장'까지의 거리 [책대화 : 대피소와 천막은 어떻게 광장이 되는가] 후기 지난 주 화요일(20일) 저녁, '회복하는 생활'에서 (김대성, 갈무리, 2019)과 (윤여일, 포도밭출판사, 2019)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 투쟁을 위해 세워진 천막촌에서 외친 긴급한 목소리를 더 멀리, 더 크게 전하기 위해 쓰인 오십 편의 단장으로 묶인 과 곳곳에서 들려오는 구조 요청에 비평적으로 응답하며 각자의 대피소에서 열리고 있던 곳간을 발견하고자 한 . '대피소'와 '천막'에서 '광장'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때론 이 두 장소가 어떻게 광장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은 천막촌에서 수신한 목소리들을 '단장'이라는 글쓰기 양식으로 재서술하는 실험적인 글쓰기입니다. 각각의 단장은 .. 2020. 6. 16.